아멜리 노통브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작가다.
벨기에 사람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1992년에 [살인자의 건강법] 으로 첫 소설부터 히트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매우 직설적인 문체를 써서 나는 읽기가 편하고 재미있었다. 소설을 잘 안 읽는 사람으로서 소설을 읽으며 그 장면이나 묘사를 상상한다는 것이 엄청 어려운 나인데, 아멜리 노통브는 직설적이라 뭔가 상상할 필요가 없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아버지 죽이기란 제목은 자극적이다. 작가가 책 앞에 써놓은 말이 "우리 아버지는 아직 잘 살아계십니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부모의 속박?을 벗어 던지고 진정한 성인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미 성인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정확한 인용이 아니라서 나중에 수정 예정) 이런 말을 남겨놓았다.
이 책 제목을 보고 내가 느꼈던 것을 작가가 의도해서 쓴 소설이라니 너무 기대됐다.

소설의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은 어린 남자로 아빠는 없고 문란한 엄마로 인해 사실상 아빠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엄마는 주인공에게 관심 없고 남자 때문에 아들을 쫓아내고 소년의 여정이 시작된다.

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마술계의 거장인 사람을 찾아가 스승이 되어 달라고 한다. 그가 직접 아버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제자가 되고 마술 거장의 젊은 동거녀를 사랑하게 된다. 마지 아버지에게서 엄마를 빼앗고 싶어하는 것 처럼.

- 22년 7월 28일 책 절반 정도 읽음

매번 읽을 때마다 그때그때 줄거리나 감상을 수정형식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결말이 짧고 강렬했다.
너무 그래서 앞 부분 전개를 잘 해놓고 결말은 조금 아쉽게 끝내버린거 아닌가 하는 강렬함 한 방으로 끝내버렸다.

결론은 재미있었다.

난 아버지를 죽였는가?
난 어머니를 죽였는가?

나 유년기 때는 아버지는 밖에서 돈 벌고 어머니 위주로 돌아가는 모계사회도 있었고, 요즘에는 더욱 모계사회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어머니 죽이기라는 말도 일맥상통 할 것이다.

결국 부모를 죽이는 일이다. 난 부모를 죽이는게 아주 힘들었다. 그만큼 부모에게 세뇌되어 있던 부분이 있었다. 어린 나에게는 부모는 고생한 사람이고 내가 도와줘야하는 존재였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약한 부모에 의해 내가 세뇌당했을 뿐.

부모를 죽인지는 몇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큰 비용을 치르고서야 가능한 일이었다. 심지어는 나의 부모가 아닌 장인 장모를 보고서야 부모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자녀를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가엾은 자녀는 그런 부모를 연민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과 역학은 줄타기와 비슷한 것 같다. 그 사이에 매우 어려운 균형점이 겨우 존재한다. 그걸 찾고 맞추기란 욕심을 버리고 대화를 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장난치고 많은 접촉만이 그 한줄기 균형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22년 7월 29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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